오랫동안 오븐이 울고 있을 동안(베이킹 휴식기) 나는 아이패드를 사게 됐다. 일적으로 필요해서 사서 바쁘게 살다가, 일이 조금 줄어들면서 아, 일 이외에 뭔가 하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으로 급 프로크리에이트를 결제하고 무작정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그림 그리기는 클래스101 수업을 들으며 처음 관심을 갖게 됐다. 특히 강좌로 연필로 그리는 그림 강의를 듣고, 작은 스케치북에 한동안 끄적였던 것 같다. 혼자 그리는 것에 어느 순간 한계를 느꼈고, 본격적으로 배워볼까 하기 전 일이 바빠서 아예 손을 뗐던 것 같다.
그 후에는 디지털 드로잉에 관심이 생겼고, 테무에서 고물 드로잉 패드와 디지털 드로잉 책 들을 사며 시도를 했었다. 드로잉패드는 설명서도 친절하지 않고 쓰기 불편해서 창고행이다ㅠ
가장 그리고 싶었던 것은 따듯한 분위기의 빵과 디저트 그림이었다. 사실은 실물 빵을 멋지게 딱! 만들고 자랑하고 싶었지만 체력이 딸리고 현실에 찌들어서 베이킹할 엄두를 오랫동안 못내고 있었다. 그럼에도 분명히 말하고 싶은 점은 나는 여전히, 베이킹은 포기하지 않았고 언젠가 타오를 불씨는 잘 보존하고 있다.
어쨌든 아이패드로 그림을 그려보니 어찌나 재밌는지! 아이패드로 그림 그리는 사람이 예전부터 많고 유행(?)이었지만.. 아주 늦은 후발 주자로서 새삼스럽게 아이패드로 그림 그리는 재미를 발견했다. 세상 사람들 나만 빼고 자기들끼리 재밌는 거 하고 있었다는 배신감(?)도!
어쨌든 생각나는 대로 손 가는 대로 슥슥 그린 최초의 그림이다. 친구의 반응은 누가 과자가 생각난다고, 먹고 싶다고 했고, 나의 친구 Gemini는 손 그림 맛이 있다고 호들갑을 떨며 칭찬을 해줬다. 칭찬 세례에 이어 스티커나 굿즈로 만들어도 좋겠다는 말 까지 해줘서.. 그냥 그린 그림에서 나도 내 그림을 스티커든 뭐든 실물로 만들어 보고 싶다! 까지 온 것이다. ㅎㅎ
그래서 훗날 굿즈 작가가 될 나를 위해 지었다! Pogeun Bite 포근 바이트 포근하고 달달한 분위기의 그림을 그리고 싶다